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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라이프/컴퓨터라이프

첫만남. Apple II +

신코더 2021. 12.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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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Apple II+ 라는 8비트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지르기가 취미이신 아버지께서 어머니의 한숨소릴 뒤로하고 친구분의 영업에 넘어가셔서 사온 신문물이였다. 키보드가 달린 본체에 10인치 정도 되는 녹색 모니터, 그리고 플로피 드라이브 하나가 다인… 당시만해도 꽤나 멋져보이는 최첨단 가전제품이였던 것이다. 물론 애플 정품은 아니고 청계천 복제품이긴 했지만…

 

사진은 Apple II

그 때부터 난 식음을 전폐하고 이 기묘한 전자제품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호기심이 왕성했던 시기와 맞물려, 이 끝없는 퍼즐 덩어리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처음엔 그저 키보드 하나를 누를때마다 화면에 글자가 찍히는 게 신기했고,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뭐든 막 두두리기만 했다. 다행이 같이 딸려온 책같은 것이 있어서 적힌대로 쳐 보면 뭔가가 반응하는 것이 신기했을 따름이다.

 

Apple II 에서 표현됐던 call 3327 한글 (출처:appleforum)

초창기 8비트 컴퓨터는 애플만 있었던 건 아니다. 삼성, 금성등에서 나온 SPC 시리즈나 패미콤등이 있었고, MSX라는 이름의 컴퓨터들도 여러 회사에서 나왔었다. 그리고 삼보라는 회사에도 애플 호환기종라는 이름으로 TG시리즈가 나왔었다. 당시에는 라이센스에 대한 관념이 희박했던 시기라 삼보를 비롯해 여러 중소 업체에서 애플 II 기종을 복사해 판매를 했었다.

 

삼성 spc-1000

 

 

금성(현:LG전자) 패미콤

 

여러 업체에서 다수의 8비트 PC모델들이 나왔음에도 당시 8비트 PC의 양대 산맥이라 하면 애플과 MSX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만 해도 애플의 PC는 지금처럼 패쇄적이지 않았고 굉장히 오픈되어 있었다. 6502 CPU를 탑재했었고 PC의 상부 뚜겅이 열기 쉽게 되어 있었으며 8개의 인터페이스 슬롯이 있어서, 하드웨어를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관련 주변기기들이 많이 나왔고 응용범위도 굉장히 넓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FA 개발이 진행되었었고 청계천의 전성기를 이끄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겠다. 

 

Apple II 의 슬롯들

 

반면에 MXS Z80 CPU 사용되었다. 게임팩 슬롯이 1 제공되고 키보드 구성도 게임을 하기 좋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주로 게임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MXS라는 표준 사양이 있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업체에서 호환 제품들을 생산해 냈었다. 표준화의 힘을 입어 관련 게임들도 많이 나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MSX 호환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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