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am Project
만약에 30년 잔의 자신을 만난다면 무슨말을 해 주고 싶을까? 만약에 30년 후의 나를 만난다면 무엇을 물어보고 싶을까? 타임 패러독스는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요즘 멀티 유니버스가 유행이긴 하지만 이는 싱글 유니버스의 논리적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이론을 뿐, 아직 그 실체가 증명된 것은 아니다. 애덤 프로젝트는 싱글 유니버스 상에서 시간여행에 대한 논리적 오류들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내용상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 폴에서와 같이 여전히 수다스럽다. 네플릭스 오리지널의 정규직에 취없했는지 벌써 몇번째 오리지널을 찍고 있는 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걸로만 벌써 3번째다. 그런데 그게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크 러팔로는 과학자로 특화된 배우이지 싶다. 졸리는 듯한 그의 억양이 그냥 학자 그 자체이다. 조 샐다나는 여기서도 역시나 액션 여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았던 건 좀 아쉽기도 하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아역으로 나왔던 배우가 참 인상적이였다.
대부분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그렇듯이, 이 영화의 스토리상 큰 줄기 또한 과거로 돌아가 잘못되 미래를 바로잡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과거의 나와 만나고 가족을 만나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발견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닷는다는, 헐리우드 특유의 감성을 잃지는 않는다. 영화는 SF액션을 표방하는 것 같은데 사실상 SF나 액션은 내용상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늗다.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서로 객관화 시키고, 두 자아가 서로 부모님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화해하는 내용이 반이라 하겠다. 헐리우드가 버리지 못하는 가족애에 대한 주제를 여기서 또 보면서 가슴 뭉클함을 느껴야 한다. 우리가 신파를 버리지 못하듯…
영화는 좀 심심했다. SF액션과 휴먼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를 꿈꿨을 텐데 사살상 죽도 밥도 아닌 장르가 되버린 느낌이다. 허나 한가지 남는 건 있다. "만약에 30년 후의 내가 현재에 와서 나를 본다면 무엇을 뜯어 말리려 할까?" 하는 질문… 고민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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