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hinko Ep1
시작은 주인공 선자가 태어니가 전 선자의 어머니가 무당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부터다. 여기서 선자 어머니 본인의 서사가 읊조려지고 무당에게 대을 이을 자식을 낳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딸 선자가 태어난다. 대를 잇는다는 게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좀 다른 개념인것 같다. 어린 선자역을 맡은 아역배우의 연기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김수안의 어릴 적 연기 만큼이나 인상적이였다. 그런데 ep1이 끝나기 직전 10대 선자역인 김민하가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이후에는 다시 등장하지 않을 것 같아 좀 아쉽다. 우리나라 아역배우들은 왜 이리도 연기들을 잘 하는지… 기특해 죽겠다.
일제 감정기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스크립트부터 시작하는 오프닝은 좀 의외다 싶었다. 국내에서 만들어 진 드라마라면 그려러니 하겠는데 전세계 시장을 타겠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일본의 불편한 과거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분명히 일본 관객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오프닝에서부터 아예 작정하고 그런 배경을 깔아버린 것에는 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비중이 커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아니 드라마는 과거와 1989년이 계속 교차되면서 진행이 된다. 89년이라고 해도 30년도 더 전이라 그 때의 시대적 분위기에 대한 연출도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의 장면에서는 그냥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거라 앞으로 무슨일이 생길까 하는 굼궁증밖에 없지만 89년도 장면들에서는 계속해서 복선이 깔린다. 관객들 입장에선 그 사이에 무슨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없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 된다. 아마도 이러한 떡밥들은 과거 장면들이 진행되면서 하나씩 회수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민호는 뭐.. 여전이 멋있고 잘 생겼다. 10대 선자역의 김민하는 우리 입장에선 좀 낮설지 싶다. 마치 킹덤에서 중전역으로 나왔던 김해준을 처음 봤을때 느낌이다. 드라마 상에서도 약간 튀는 기분이 든다. 대 배우이신 윤여정 여사는 뭐 말 할것도 없이 그냥 영화 내용대로 살아 오셨던 분처럼 연기를 하신다. 부산 사투리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지셨다.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작가 이민지)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애플TV+에서 자체 제작을 한 드라마다. 각본부터 감독 배우들 대부분이 한국인들로 구성된 점이 특별하다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과거 씬들이 전혀 어색하거나 하지않고 디테일을 참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든다. 애플에서는 마케팅 일환으로 유튜브에서 에피소드 1편을 무료로 풀었다. 그것도 한시적으로… 3편까지 나왔는데 2, 3편을 보려면 애플TV+를 결제해야 한다. 참 머리 잘 썼다 생각한다.
한국인 입장에서 이 드라마는 그렇게 특별해 보이진 않아 보인다. 연출의 디테일은 정말 칭찬해 줄 만하다. 그러나 일제 감정시대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소비해 왔던 우리들 입장에서는 새로울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넷 세상에선 세계인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넘쳐난다. 이제 3화까지 밖에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디 세계무대에서라도 한국인들이 모여 제작한 이 드라마가 대박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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