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놀라운 이야기들...

살아 숨쉬는 코드들을 만들어 봅니다. 조심하세요. 날아갈 수도 있으니...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쉬는 시간/영화이야기

[드라마리뷰] 파친코 Ep1 - 이제 우리만의 역사가 아니다.

신코더 2022. 3. 26. 23:17
반응형

Pachinko Ep1

 

 

 

시작은 주인공 선자가 태어니가 전 선자의 어머니가 무당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부터다. 여기서 선자 어머니 본인의 서사가 읊조려지고 무당에게 대을 이을 자식을 낳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딸 선자가 태어난다. 대를 잇는다는 게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좀 다른 개념인것 같다. 어린 선자역을 맡은 아역배우의 연기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김수안의 어릴 적 연기 만큼이나 인상적이였다. 그런데 ep1이 끝나기 직전 10대 선자역인 김민하가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이후에는 다시 등장하지 않을 것 같아 좀 아쉽다. 우리나라 아역배우들은 왜 이리도 연기들을 잘 하는지… 기특해 죽겠다.

 

일제 감정기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스크립트부터 시작하는 오프닝은 좀 의외다 싶었다. 국내에서 만들어 진 드라마라면 그려러니 하겠는데 전세계 시장을 타겠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일본의 불편한 과거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분명히 일본 관객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오프닝에서부터 아예 작정하고 그런 배경을 깔아버린 것에는 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비중이 커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아니 드라마는 과거와 1989년이 계속 교차되면서 진행이 된다. 89년이라고 해도 30년도 더 전이라 그 때의 시대적 분위기에 대한 연출도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의 장면에서는 그냥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거라 앞으로 무슨일이 생길까 하는 굼궁증밖에 없지만 89년도 장면들에서는 계속해서 복선이 깔린다. 관객들 입장에선 그 사이에 무슨일들이 있었는지 알 수없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 된다. 아마도 이러한 떡밥들은 과거 장면들이 진행되면서 하나씩 회수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민호는 뭐.. 여전이 멋있고 잘 생겼다. 10대 선자역의 김민하는 우리 입장에선 좀 낮설지 싶다. 마치 킹덤에서 중전역으로 나왔던 김해준을 처음 봤을때 느낌이다. 드라마 상에서도 약간 튀는 기분이 든다. 대 배우이신 윤여정 여사는 뭐 말 할것도 없이 그냥 영화 내용대로 살아 오셨던 분처럼 연기를 하신다. 부산 사투리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지셨다.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작가 이민지)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애플TV+에서 자체 제작을 한 드라마다. 각본부터 감독 배우들 대부분이 한국인들로 구성된 점이 특별하다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과거 씬들이 전혀 어색하거나 하지않고 디테일을 참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든다. 애플에서는 마케팅 일환으로 유튜브에서 에피소드 1편을 무료로 풀었다. 그것도 한시적으로…  3편까지 나왔는데 2, 3편을 보려면 애플TV+를 결제해야 한다. 참 머리 잘 썼다 생각한다. 

 

한국인 입장에서 드라마는 그렇게 특별해 보이진 않아 보인다. 연출의 디테일은 정말 칭찬해 만하다. 그러나 일제 감정시대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소비해 왔던 우리들 입장에서는 새로울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세상에선 세계인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넘쳐난다. 이제 3화까지 밖에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부디 세계무대에서라도 한국인들이 모여 제작한 드라마가 대박나길 기원한다.